참여후기

금빛부부학교에 참여하다

김봉식

2012-04-14
조회수 1,394

금빛부부학교에 참가하다
글쓴이 : 김봉식(5기)
언제 : 2012.4.10~14(3박 4일)
어디에서 : 충북 충주시 소재 옹달샘
함께한 사람들 : 50대 이상 25쌍 부부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듯하다. 그런데 나라는 사람은 뚜렷이 내세울만한 추억 거리가 없다. 있을 법도 한 데 없다는 것이다. 그저 망각의 세계로 돌아가 버리고 만 것이다. 아쉽다. 그래서 그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여행이나 특별한 행사시에는 그럴듯하게 현장감 있는 목소리로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해두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또한 이 글을 공개하는 까닭은 금빛 부부 학교에 참가한 모든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글을 통해 훗날 두고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느낌의 내용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러다 보면 보다 더 질 높은 인생 이야기 마당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제가 금빛 부부 교실에 참가하게 된 동기로는
금년 2월로 33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보낼까하고 많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노후에 관련한 책도 28권이나 사서 정독을 하기도 하였고 노후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 생각하고 탁구도 하고 등산도 하며 취미생활도 중요하지 않을까 해서 풍물놀이의 하나인 사물놀이도 배우고 있고 노후에 관련된 교육을 좀 더 체계 있게 해보려고 사이버 대학(노인복지학과)의 3학년에 편입하여 학생으로서 활동을 하는 등 나름대로 노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과연 잘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떨쳐 버릴 수 없어 불안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매일을 통해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관심을 갖고 보아 왔으나 최근에는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였기에 이메일을 열어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금빛 부부교실이라고 하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바로 이곳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곳에서는 연령적으로 비슷한 나이인분도 계실 수 있고 은퇴하여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참여하신분들도 계실 것이다. 아마도 이들 중에는 노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미 슬기롭게 노후 생활을 잘 극복하고 있을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 분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참으로 좋은 기회라고 보았다.
  그리고 주관하는 쪽에서도 노후 활동에 대한 교육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60이 다 되어가는 저에게는 그 어떤 행사보다도 보람되고 알찬 교육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도 되었다. 참가 등록을 하고 난 뒤 마음은 벌써 옹달샘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었다.

  첫째날(2012.4.10, 화, 흐린 후 비) : 드디어 출발
  네비게이션으로 문성자연휴양림을 입력하니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오전 10경에 출발해야 약간은 여유 있게 오후 2시 30분 안으로 도착할 것 같았지만 그것도 불안하여 9시반에 출발하였다.
뻥 뚤린 중앙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서 문경새재 휴게소까지 왔다. 홍길동의 축지법을 썼나 싶을 정도로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였다. 그래서 휴식을 취할겸 간단하게 점심 식사도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려니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들녘을 지난다 싶더니 산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오후 2시 반까지 도착하면 되는데 도착하고 보니 2시였다. 봄비가 오는 속에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배낭을 메고 50m쯤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였다. 한두사람만 의자에 걸터 앉아 있을뿐 한가하였다. 초등학교 입학생들의 입학식날 어린 아이들처럼 이름표를 달고 나니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였다.

예정대로 2시 30분경에 비채방(비우고 채운다는 의미라고 함)으로 안내되어 아침지기 박수진님께서 오리엔테이션을 하였다.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하였는데 MBC 방송에서 고도원 이사장님이 명상과 건강에 대하여 소개한 내용이었다. 걷기 명상도 나왔는데 아주 천천히 걷다가 징소리가 나면 걷는 것을 멈추다가 다시 울리면 걷는 것을 반복하는데 이는 십장생에 나오는 거북이를 생각하게 하였다. 거북이의 수명은 100살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북이가 느리기 때문에 오래 산다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여 걷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받아보고 있는 이메일의 수효가 240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동영상을 마치고 나자 강사의 말이 지금은 300만명 넘을 것이라고 하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영상보기를 마치고 이곳에서 생활할 생활수칙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되었다. 특히 화장실 이용시 신발 이용 후 다음 사람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바르게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활동은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의 차원에서 활동하라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숯채방(숯으로 벽안을 채웠다고 함)으로 이동하였다. 가장자리에 빙 둘러 이부자리도 있고 이부자리 위에는 이름표가 놓여 있어서 그 앞에 앉아 기다리다가 3시에 안쪽 다다미가 놓여있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크게 원을 만들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고도원님께서 나타나셨다. 아주 밝은 모습이었다. 키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다부져 보였다. 노란 유니폼(상의만)을 입고 계셨다. 실제로 고도원이라는 이름 석자만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여기서 뵐 수 있다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고도원님의 진행으로 자신이 자신의 소개를 간단히 하고서는 참여하신 부부에게도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3박 4일 동안 수고할 아침지기들도 소개를 하였다.  모두가 가부좌를 하고는 호흡명상을 시범을 보이기도 하였다. 호흡명상을 마치고서는 부부끼리 서로 껴안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를 말하게 하였다. 30년을 함께 한 사람이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말이었다. 그래서인지 서먹하기도 하고 어색하고 겸연쩍기조차 하였다. 그 말이 그렇게 어려웠단 말인가? 참 좋은 말인데.....

  이곳 숯채방에서 50명이나 되는 인원이 침실로 활용한다고 한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숯채방이 비록 넓다고는 하나 이 많은 수가 여기서 잠을 자다니... 누구나 잠버릇도 있을 터인데, 잠꼬대를 하거나 코를 고는 이들도 있을 터인데, 어찌 자라고 ...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숨만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하룻밤을 지나고 나니 해결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0이 훨씬 넘어 보였다. 아마도 평균 나이가 65세쯤은 되지 않을 까 싶다.
출발할때만해도 비도 오고 더구나 이곳은 중부지방이고 산속이기 때문에 제가 살고 있는 부산지방에 비해서 훨씬 추울것이라 생각하였는데 그렇지만도 아니하였다.

식사를 마친 오후 7시 30분부터 비채방에서 뇌마사지를 하고 풍욕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그리고 나서는 이부자리 정리를 하였는데 요와 이불에 이불보를 씌웠다. 아주 깨끗하였다.
다다미 위에 이부자리를 깔고 잠을 자는 것이다. 생각보다 춥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늑하여 잠도 잘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옷도 갈아 입었다. 명상복(흰색이며 얇고 상의는 반팔이고 하의는 길었다. 활동하기에 편한 복장임)으로 갈아 입었다.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다.

둘째날(2012.4.11, 수, 흐린후 맑음)

5시 15분에 기상하여 세수를 하지 않은 채 요가복장으로 담요를 뒤집어 쓰고 10m쯤 떨어진 하얀 하늘집(몽고식 원형집 : 아침편지 가족 허순영의 기부로 아름답게 지어진 하얀 천막집)으로 이동하였다. 흐린 날씨탓으로 어두워 조심조심 갔다. 풍욕은 기상후 세수하지 않고 바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여 담요만 들고 간 것이다. 담요를 벗고 입고를 반복하였다.  20초에서부터 시작을 하는데 20초동안 담요를 벗고 있다가 종 소리가 2번 울리면서 담요를 덮으라는 것이다. 이후 10초씩 늘려가면서 담요를 벗었다.이렇게 덮고 벗고를 반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될까도 싶었지만 이것 역시 교육이려니 하고 따라 하였다.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함께 풍욕에 관한 좋은 말씀도 나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듯 하였다. 이렇게 해서 약 40분동안 실시하고는 요가복을 입고 가로막을 치운 다음 앞의 단상에 올라 앉은 고도원님을 향해 앉아 있었다. 풍욕에 관한 말씀을 듣고 오늘의 아침편지도 들려주시었다. 6시 30분쯤 되었다.

7시 30분까지는 자유시간이어서 세수도 하고 이부자리도 개고는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꽃마생식이었다. 식탁에는 꽃마생식(가루봉지)과 두유 그리고 야채와 감자가 전부였다. 밥만 먹다가 생식을 대하니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였는데 막상 먹고 나니 위에 부담도 적어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는 청소명상을 하는데 청소명상이라는 것이 청소를 하며 명상의 효과를 올리는 것이었다.

제가 속한 1조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식당 내부도 청소를 해야 했다. 그래서 앞치마를 걸치고 고무장갑을 끼고서는 설거지를 하고 식당 바닥을 쓸고 닦았다. 5가족이 하기에는 벅차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남자들의 협조로 쉽게 그리고 재미있고 빨리 끝내었다. 매일 아침마다 1조가 하는 청소명상이다.

9시 30분부터는 비채방에서 마사지 명상를 실시하였는데 강사의 이론이 조금은 길었던 같았다. 하지만 실습에 들어가서는 친구혈과 애정혈을 알려주었다.
친구혈이라는 것은 어깨 부위를 마사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애정혈이라는 것은 부부중에 한 사람은 엎드려 두발을 벌리고 난 뒤 한쪽발을 90도로 안쪽으로 구부린 체로 펴져 있는 발바닥을 다른 한사람이 서서 발로 맛사지 하는 것이다. 발바닥의 앞쪽 2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 사이에서 조금 안쪽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양기를 복돋아 준다는 것이다.

2시부터는 비채방에서 오수 명상을 실시하였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10분정도를 삼토식을 하였다. 삼토식에서는 앉아서 양 발바닥을 맞대고 무릎위에 손을 올려 무릎을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것이다. 마치 나비가 날개짓을 하는 것처럼...  공중부양자세라고 하나요... 그리고 양반다리를 한 후 허리 비틀기 등을 실시하고서는 2시 50분까지 오침을 하였다.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 기침소리 요란해도 잠만 잘 자고 있었다. 개운한 오후 명상이었다고 생각한다.

3시부터는 “몸풀고 마음풀고”의 순서인데 요가인 것이다. 이론 없이 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잘도 따라하셨다. 미모의 강사가 한 몫 한 것은 아닐까 한다. 잘 쓰지 않던 모든 신체 기관들을 사용하였다. 집사람은 허리 시술로 재활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그 보다도 좋다면서 매우 만족해 하였다. 50분동안 쉼없이 실시하였다. 복식호흡의 중요성도 강조하셨다. 복식 호흡 10분이면 요가 1시간 반 정도의 운동량이라고 한다.

오후 5시부터 하얀 하늘집에 모여 춤명상을 하였다. 누구나 하기 쉽게 춤 동작을 기초부터 잘 안내하셨다. 제자리에서 몸털기, 머리, 팔, 엉덩이, 무릎 등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거나 8자쓰기 등으로 춤의 기본 동작을 알려주었다. 이어서 부부가 마주 보고 손을 맞대고 좌우로 앞뒤로 스텝 밟아 움직이기를 하고는 등을 마주대고 머리, 어깨, 등, 히프에 대고 비비기 등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제자리에서 털기, 율동을 강력하게 하기(마치 태권도 하는 것처럼), 제자리에서 뛰기를 하다가 소등을 한 채로 마음속으로 율동하기 신나게 뛰고 움직이기 등으로 이어져 땀이 뻘뻘 나도록 하다 보니 예정된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춤명상을 마치고는 막바로 옆 건물인 식당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는데 열정적으로 춤을 추어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잘 차린 음식때문이었는지 모두가 2인분씩은 족히 먹었으리라 본다.

식후 7시부터는 비채방에서 향기명상과 부부림프마사지를 하게 되는 데 어떤 내용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인지 못내 기다려졌다.
향기명상과 림프마사지는 여러 가지 맛사지 오일과 향수를 소개하고 부부가 교대로 맛사지를 따라 하였다.
  
3일째 되는 날(2012.4.12, 목, 맑은 후 흐림)
오늘도 역시 5시 15분에 기상하여 하얀 하늘집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맑고 쾌청한 날씨라선지 훤히 밝은 상태에 하늘집으로 들어갔다. 하얀하늘집이 이색적이었다. 허순영씨가 기증한 것이라고 하였다. 입구에 써 있는 것을 보니 그렇다.집 구조가 몽고식 이었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각기목과 천막을 이용한 집 같아 보였다. 그리고 천정 한가운데 우뚝 솟아 올랐는데 그곳에 천정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리고 비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뻥뚫린 구멍위로 우산을 씌운 것처럼 보였다. 맑고 깨끗한 공기는 아래쪽에 위치한 창문으로 들어와 더러워진 공기들은 가벼워 높은 곳으로 가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더운 공기를 위로 빠져나가는 등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하였다.
5시 30분부터 약 40분을 풍욕을 하고 고도원님의 말씀과 함께 아침편지를 직접 낭독하여 주셨다.

오늘 아침식사 역시 생식이었다. 주 메뉴로는 보리빵과 꽃마생식 그리고 두유와 채소였다. 생각보다 맛이 있었던지 보리빵(결코 작은 양으로는 보이지 않았음)을 1개 반 내지는 2개씩을 먹었다.

9시 30분부터는 하얀 하늘집에서 소리명상을 실시하였다. 소리명상이라는 것이 고전 음악인가 싶다. 노래방에 가도 노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질 않은가? 자칭 음치라는 사람들이 꼬오옥 들어둘만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건강과 관련을 지어 교육을 하니 건강에 염려되는 나이 많으신분들이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가지고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과연 그렇다. 머리를 맑게 하는 소리를 위해서는 “오”를, 온 몸을 확트이게 하는 힘은 “오”를, 그리고 음, 아, 어, 이, 어, 우 등의 소리가 각종 장기를 튼튼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발음에 음률을 맞추어 각각의 소리를 크게 하여 보았다. 소리를 해본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마는 않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강사분이 청산별곡을 큰 소리로 해 보였다. 모두가 따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가슴이 확트이는 듯 하였다.

이어서 11시부터는 옹달샘 정원 가꾸기 명상을 실시하였는데 몇 년 전부터 옹달샘 주변의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정원을 만들어 꽃씨를 뿌리곤 하였다는 것이다.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이른 봄이라선지 그다지 많은 꽃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너무나도 많은 빈 공간이 있어 보였다. 누가 봐도 허전한 마음이긴 하다. 그래서인지 고도원님이 마련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옹달샘을 시작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초청하여 소개를 하였다. 그 중에는 미술과 교수로 있으면서 이곳의 주변환경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교수를 소개하셨다. 그분은 꽃씨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하셨다. 꽃씨는 심는 것이 아니라 뿌리는 것이라 하셨다. 그러면서 이미 50명이나 되는 금빛 부부 학교 참여자들이 나서서 꽃씨를 뿌릴 정도로 준비하였다. 그분 말고도 건축이라든지 교육프로그램이라든지 이 곳 옹달샘을 위해 현재까지도 도움을 주고 있는 5~6명을 소개하였다.

꽃씨를 담은 비닐봉지를 받아드니 양이 많아서인지 무거웠다. 알고보니 그것에 모래를 섞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씨를 심는 것이 아니라 뿌리는 것이라서 씨만 뿌리게 되면 한 곳에 뭉텅 하고 뿌리게 되니까 골고루 뿌려주기 위해서는 모래를 섞어 비닐장갑을 낀 손이 아니라 빈손으로 직접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뿌린다고 해서 아무데나 뿌리는 것이 아니고 교수님의 가르침대로 뿌려야 했다. 수생식물의 씨도 있고 그렇지 않은 씨도 있어 물가에 씨를 뿌리기도 하고 언덕배기에 뿌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씨뿌리기를 30여분 하고나서는 고도원님께서 선두에 서서 옹달샘 정원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셨다. 모두가 따라가니 고도원님께서 확성기를 이용하여 길가 주변의 꽃밭(아직 새싹도 올라와 있지 않지마는 팻말을 꽂아 두었음)을 소개하였다. 크고 작은 터에 여러 종류의 꽃씨를 뿌려두었다고 하니 며칠 후면 예쁜 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보았다. 그야말로 사철 꽃피는 옹달샘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것도 숲 속에서 말이야.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애써 뿌린 씨앗들의 꽃을 볼 수 없다니.....

그러한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꽃이 있었다니 그 이름도 이상하리만큼 어울리지 않는 복수 꽃 이다. 정말 앙증맞게 작은 새싹 속에서 노란 꽃잎 한 송이를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귀엽고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던 꽃이었다.
중턱쯤 올라가다 보니 조그마한 연못(?)(3평정도의 아주 작은 물 웅덩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이 깊은 산속 옹달샘이란다. 주변에 토끼상 2마리와 새 한 마리를 세워 놓았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토끼가 아니라도 물을 마시고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면 계속해서 물이 넘치는 것 같아 보였기에 하는 말이다.
옹달샘을 지나 왼쪽 언덕배기에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을 처음 개발하였을 때 이곳에 산삼을 27뿌리나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곳에 인삼을 심은 것이다.  

이윽고 작은 분지와 같은 꽤 넓은 정원에 이르게 되었다. 굵은 줄로 칸을 질러 놓았다. 칸마다 또다른 꽃씨를 뿌리고 팻말을 꽂아 두었다. 고도원님께서는 이곳에 아트센터(?)를 건립하여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 욕심이었던 것 같다. 여기도 역시 뿌린 씨앗들의 새싹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할미꽃의 새싹들이 올라와 고개(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고도원님께서 농담으로 할미꽃 밭에는 할아버지들은 들어가지 말라는 소리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모두가 나서서 새싹이 올라오기 좋도록 나뭇잎을 치웠다. 생각보다 많은 나뭇잎이 떨어져 땅을 덮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뭇잎을 치우다가 고도원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아침편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실존인물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나뭇잎 치우기를 마치고 나서는 고도원님께서 좋은 말씀과 함께 시적인 음율을 넣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부부간 껴안기를 하도록 유도하여 부부간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도록 하였다.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오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식식사 후 2시부터 통나무 명상을 비채방에서 실시하였다. 요가 매트를 깔고 길이가 40cm 쯤 되어 보이는 원기둥형 통나무를 가지고 매트 위에 앉았다. 삼토식을 하고나서는 스트레칭을 하는데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몸이 잘 비틀어지지 않았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유연한 몸매를 가져올 수가 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였다.

이어서 가져온 통나무를 이용하여 온몸 마사지를 하였는데 먼저 누워서 머리부터 시작하여 발목까지 통나무를 이동하며 지압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엎드려서 배꼽밑에 통나무를 두고 몸을 좌우로 흔들기를 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을 단전까지 내려가 실시하였다. 아픈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실시하고 나니 시원스러운 정도가 아니다. 몸이 가벼웠다. 그래서 그길로 바로 매점에 가서 똑 같은 통나무를 샀다. 생각보다는 비쌌다. 그것이 피톤치트가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비싼만큼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하니 비싼 것도 아니었다.

통나무(편백나무)를 목에 괴고  명상을 취하고 있는 모습
댓가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결코 비싼 것만은 아니었다. 편백나무는 자신을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향기를 내뿜는데 그 향기가 바로 피톤치트라는 것이다. 그 향기가 우리 인체에는 아주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데 특히 암을 예방한다든지 고치기도 힘들다는 알레르기성 피부병도 낫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잘 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어서 4시부터는 숯채방에서 고도원님의 특강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대학생활부터 어느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게 된 동기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생활을 하고 남들이 겪지 않아도 될 힘든 일까지 겪었던 일을 재미나게(?) 하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달성하고 나면 또 다른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하여 도전하는 삶이라고 하였다. 앞으로의 꿈은 깊은 산 속 옹달샘을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물론 당대에 이루지 못한다 할지라도 누군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꿈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꿈이라는 것이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 중에 커다란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이 이루어지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식사후 저녁 8시부터 “빛나는 얼굴”프로그램 순서였다. 옹달샘 윤나라 수석실장이 강사로 오셔서 수고를 해 주셨는데 배우자에게 얼굴 마사지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하여 한 것입니다. 10시까지 2시간 동안이나 부부끼리 교대해가며 맛사지를 하였다. 참으로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거니와 남자가 부인의 얼굴에 화장을 시킨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였다. 어떻든 처음이 아니기를 바랄 수도 있지만

4일째 되는 날(2012.4.13, 금, 쾌청한 후 흐림)
어젯밤에 아로마 오일로 얼굴마사지를 하여서인지 잠에서 깨어보니 오전 5시가 넘었다. 평소 같았으면 3시에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아마도 아로마 오일 덕분에 깊은 잠에 빠졌던 것 같다.
7시 30분이 되니 깔고 덮었던 요와 이불의 겉창을 걷어 내는 작업을 하였다.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3일동안 깔고 덮던 이불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왠지 섭섭하기도 하고 아쉬운 느낌마저도 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을 맞으려 준비하고 있다니 그나마 안심이다. 더욱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가야 할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루어야한다고 생각하니 대충해서는 안될 일이 라 생각했다
아침식사를 하고는 숯채방에서 고도원님의 진행으로 묻고 답하는 식의 즉문즉답이었다. 궁금하였던 것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순서였다. 고도원님의 고뇌와 미래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쪼록 날로날로 번창하여 고도원님의 소원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우리가 즐겁고 보람된 시간, 유익한 시간을 보냈던 것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이가 그리워지기를 희망한다. 또한 같은 뜻으로 모이고 흩어져도 어느 공간을 만들어 추억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원본에는 사진도 첨부되었는데 이곳에는 붙일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느낌 한마디 1

  • 옹달샘지기

    2012-04-18

    안녕하세요 김봉식님
    깊은산속 옹달샘 옹달샘지기입니다

    꼼꼼하게 쓰신 후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프로그램 참여하시면서 언제 이렇게 적으셨나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함께한 좋은 프로그램과 참여자분들
    덕분에 저희도 정말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추억 많이 만드세요
    물론 두분이서 함께요 ^^
    이곳을 찾는 모든 이가 그리워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은 마음으로 그려볼께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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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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