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깊은산속 옹달샘'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2014년, 어지러웠던 올 한해의 상처를 쓰다듬고 슬픔을 보듬어 안으려는 듯 소담하고 따뜻한 첫눈이 내렸습니다. 새로운 한해의 출발을 미리 축복하려는 듯 풍성하고 새하얀 첫눈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깊은산속 옹달샘'의 새 손님 '옹달샘 수제초코칩쿠키'를 만드는 날입니다. '옹달샘 수제 초코칩쿠키'는 우유, 버터, 달걀을 넣지 않고 유기농 우리밀과 좋은 재료를 엄선해서 채식 베이킹으로 만드는 건강쿠키입니다. 쿠키는 아침지기 백기환님의 아내인 김지연님이 만듭니다. "아토피에 시달리는데도 과자를 좋아하는 어린 딸아이 승화에게 유제품과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과자는 먹이지 않으려고 시작했어요." 지연님은 '내 아이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자!'는 마음으로 채식 베이킹 쿠키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체에 곱게 내린 유기농 우리밀가루에 카놀라유와 두유,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넣어서 잘 저어줍니다. 소금은 지연님이 오래 전부터 집에서 써 왔던 귀한 죽염을 사용했습니다. 재료에 초코칩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듬뿍 넣고 살살 섞어주니 먹음직스러운 쿠키 반죽이 완성되었네요. 반죽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깨끗한 유지를 깐 팬 위에 적당한 양의 반죽을 떠서 숟가락으로 살살 펴 줍니다. 예쁜 쿠키 모양이 만들어 졌네요. 이젠 오븐에 넣을 차례이지요? 170도 정도의 불에 약 20분 정도 구우면 노릇노릇 맛있는 건강쿠키가 완성됩니다. 중간에 한번은 팬을 바꿔주는 센스! 그래야 쿠키가 열을 골고루 받는다고 합니다. 아래 위 팬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라지요. 드디어 옹달샘카페의 손으로 만든 건강쿠키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카페 안은 이미 고소한 쿠키 향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제 다시 한 판을 구워야겠지요? 소화도 잘되고 칼로리도 줄어든 채식 베이킹. 지연님은 지금 베이킹파우더를 쓰지 않고 천연효모로 빵과 과자를 만드는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옹달샘 뒷산의 상수리나무에 도토리가 지천으로 열린답니다. 그 도토리를 주워서 그늘에서 잘 말리고 곱게 빻은 가루로 도토리와플을 만들지요. 옹달샘카페의 최고 인기메뉴 '도토리와플'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으로 오실래요? 담백하고 고소한 쿠키와 쫄깃한 도토리와플, 따끈한 커피 한 잔의 행복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