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에 봄이 왔습니다. 카페 앞 연못은 겨우내 얼어 붙었던 몸을 풀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꼬마 물레를 돌리네요. 봄의 전령은 물소리에 담겨오나 봅니다. 링컨학교 지붕 위, 솜털 보송보송한 목련 봉오리들이 기지개를 켜듯 푸른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네요. 경이롭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산삼을 심는 날입니다. 임병옥 교수님(세명 대학교), 조순현 교수님(대원 대학교)을 비롯한 세명 대학교 자연약재과학과 학생 3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옹달샘에 모였습니다. 산삼을 심기 전에 고도원님의 인사말을 듣는 교수님과 학생들입니다. "신비로운 산삼을 통한 여러분과의 만남이 기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하는 고도원님과 임병옥 교수님. 산삼을 심기 위해 옹달샘의 깊은 산 속으로 이동하는 고도원님과 학생들입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표고버섯 묘판장을 지나갑니다. 옹달샘 밥상에 올라 갈 표고버섯을 직접 키우는 곳이지요. 표고버섯이 자라면 각종 산야초와 함께 옹달샘을 찾는 사람들의 몸을 살리게 될 것입니다. "아, 예쁘다!" 누군가가 탄성을 지르네요. 숲 속에 노란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여기 저기 노란 봄꽃들이 눈부십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복수초, 히어리, 민들레. 숲 곳곳에서 풋풋하고 건강하게 피어나는 풀꽃들, 생명의 봄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할미꽃, 범부채, 원추리, 긴병꽃풀, 돌단풍. 물오르는 나무들 사이로 아스라한 노란빛이 눈에 띕니다. 생강나무 꽃이네요. 진달래도 산 벚꽃도 아직은 피기 전, 생강나무 꽃만 저 홀로 아득합니다. 산길을 걷던 학생들이 옹달샘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도롱뇽 알을 보았나 봐요. 신기한 듯 물 속을 들여다 보는 학생들입니다. 옹달샘 아래로도 물줄기가 제법 세차게 흐릅니다. 조용한 산 속에 물소리 새소리가 가득하네요. 잠시 눈을 감아 봅니다. 드디어 산삼을 심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임병옥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산삼을 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산삼을 심는 것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육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산삼을 심기 위해서는 먼저 땅을 덮은 낙엽들을 걷어내야 합니다. 낙엽이 섞이면 산삼이 썩는다고 하네요. 갈퀴로 낙엽을 걷어내는 학생들. 땅에 묻혀있는 돌과 나무의 잔 뿌리들도 제거합니다. 드디어 포실한 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산은 적당한 그늘과 기름진 땅으로 산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묘판장을 넓혀가고 있는 학생들. 제법 넓은 두 개의 묘판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묘삼입니다. 산삼이 이렇게 생겼다니 참 신기하네요. 오늘 심을 묘삼은 모두 15kg 이라고 합니다. 이 산삼 발아 씨앗도 뿌립니다. 산삼에도 씨앗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 파종할 씨앗은 4kg입니다. 묘삼 심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는 양호영님. 부엽토가 제대로 숙성된 옹달샘의 기름진 흙에 심겨지는 묘삼입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대로 정성을 다해 묘삼을 뿌리는 학생이네요. 다른 학생들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묘삼을 다 심은 후, 걷어낸 낙엽들로 다시 땅을 덮는 임병옥 교수님. 이젠 학생들의 손놀림도 능숙하고 진지합니다. 작업을 끝낸 묘판장의 모습, 고랑만 아니라면 원래 숲의 모습 그대로인 듯 평온합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자리에서 푸른 싹이 돋아나고 땅속에서는 신비로운 산삼이 여물어가겠지요. 산삼을 심은 학생들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입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산삼이 쑥쑥 자라듯이 산삼을 심으며 품었던 이들의 꿈과 소망도 함께 자라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