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2015.9.2] 한겨레_아버지에게 초점 맞춘 복지 정책 나와야 할 때

이효진

2016-09-03
조회수 4,092
한겨례로고




"아버지에게 초점 맞춘 복지 정책 나와야 할 때"
신청자 쇄도로 프로그램 조기 마감
아버지 열정과 자긍심 되찾아주는 일
놀 줄 몰라 아버지다운 풍류 사라져

이인우의 서울& 서초구 제안으로 '아버지센터' 연 고도원 씨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이 9월1일부터 서초구 방배동에 문을 열, 아버지 전용 놀이터인 '아버지센터'
운영을 맡았다. 25일 오전 방배열린문화센터에서 고 이사장이 아버지들의 신명을 돋울 생각에 즐거워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에 전국 최초로 아버지를 위한 힐링
센터가 문을 열었다. '서초구 아버지센터'(www.papa-power.com (02)2155-8400)가 그것이다.
서초구가 공간과 재정을 지원하고 프로그램 진행 등 센터 위탁 운영은
고도원(65) 아침편지문화재단 대표가 맡았다.
인터넷 메일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 대표는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설립해 10여 년째 힐링 사업을 펼치고 있는 명상치유 전문가이다.
고 대표를 만나 아버지센터 설립 동기와 의의를 들어봤다.

- 아버지센터를 열게 된 계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깊은산속 옹달샘"을 충북 충주에
세워 10여 년째 운영 중이다. 300여 명이 숙식을 같이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휴가를 겸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는 감명을 받아 서울 한복판에 "고개 숙인 아버지"들의 기를 살려 줄
수 있는 센터 운영을 제안했다. 고도 경쟁사회 속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아버지에게 열정과 자긍심을 찾아 주는 일이 시급한 사회적 과제라는
인식에 나도 맞장구를 쳤다." 서초구에 따르면 한 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참가자를 모집한 '서초구 아버지센터'는 신청자 쇄도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조기 마감됐다. '아버지 부재' 시대를 역설적으로 상징하는 듯한 반응이다. 
요즘 아버지는 집 밖에서는 치열한 경쟁, 집 안에서는 생계 부양자 역할을 요구 받으면서
갈수록 아버지로서 정체성을 잃고 있다. "남자는 20대부터 아버지가 될 수 있지만,
아버지 공부를 해서 아버지가 된 남자는 한 사람도 없다. 그냥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아이 낳고 생활하면서 아버지로 불린다. 그러다가 지쳐 나자빠져도
쉬는 법조차 모르고 외톨이로 늙어가기 일쑤다. '아버지'에 초점을 맞춘 복지 정책이
나와야 할 때다. 서초구 아버지센터가 그런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 아버지센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기본 개념은 무엇인가?
"5가지 P로 요약했다. 사랑의 힘(Power), 꿈을 향한 열정(Passion),
존경받는 아버지(Pride), 계획 있는 삶(Plan), 그리고 노는 즐거움(Playing).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사랑, 꿈을 갖게 하는 열정, 가장의 긍지가 아버지 가슴에
살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노는 즐거움을 아는 아버지.
이 다섯 가지 생각과 감정을 아버지의 가슴에 심어 주려 한다."

- 요즘 아버지들은 정말 놀 줄 모른다.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그러다가 이상한 실수도 저지르고….
"그렇다. 일하고 성취하는 기쁨도 크지만 일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노는 즐거움이다.
그런데 어떻게 노는 게 잘 노는 것인지 모른다. 아버지다운 풍류가 사라지고
있는 거다. 시 한 수 읊고 기타 한 곡조 멋지게 칠 수 있는 그런 즐거움을
아버지센터에서 키워 주고 싶다."

- 어떻게 프로그램화할 수 있을까?
"지금 여러 프로그램을 짜놨지만 이게 완성은 아니다. 장이 서면 사람들이 모이고,
좋은 사람들이 만나면 뭔가 참신한 게 나오지 않는가? 그들이 집단지성을 이루고
서로 지적 네트워크로 이어지면서 프로그램도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9월에 개관한 아버지센터는 '꿈너머꿈 5P 아버지캠프'(토요일 5주 과정),
'잠깐멈춤 2P 아버지캠프'(토요일 2주 과정) 등 주말 프로그램과 발반사 치유 마사지,
자연농 건강식 요리, 통나무 치유명상, 요가, 아트테라피, 비채(비움과 채움)커피 바리스타
같은 주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상되는 운영상의 어려움은?
"역시 재정 문제다. 구청과 손잡고 하는 일이지만, 막상 해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시민 프로그램을 비싸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이대로 가 보겠다.
깊은산속 옹달샘도 처음에는 다들 어렵다고 했지만, 돈으로 환산한 경제가치가
7000억 원이다. 집단지성의 힘이고 뜻 있는 분들의 도네이션(기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버지센터는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사업이니 반드시 타개책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 앞으로 계획은?
"일을 벌였으니 최선을 다해 보겠다. 내가 6학년5반(65살)인데, 그간의 경험을 살려가다 보면
귀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웃음) 머지않아 서울시장과 대통령이 서초구 아버지센터를 찾을 날이
반드시 올 거다. 아버지센터는 장기적인 국가 운영 측면에서 고령사회를 유지하는 사회적 비용을
선제적으로 절감하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걸 알고도 안 찾아오면 안 되지 않겠나.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잘 만들면 기가 막힌 국가 시스템 하나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하는 거다.
기자님도 전도사가 되어 주세요. 이것도 하나의 '운동'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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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콘텐츠 디렉터 iwlee21@hani.co.kr



느낌 한마디 24

  • 김문기

    2016-09-07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비용이 들어 가겠지만 틀림없이 귀인이 찾아 올 겁니다.
    확실히 잘 되리라 확신합니다.

  • 김철영

    2016-09-06

    늘 감사하면서 아침을 엽니다. 아버지 힐링센터를 열면서, 자칫 사라져가는 父權이랄까요?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는데 공감합니다. 아직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험난하겠지요. 하지만 '꿈너머 꿈'을 응원하는 이는 많을 겁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온몸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아자아자

  • 안병연

    2016-09-06

    늘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머리보다 가슴보다 어렵다는 발로 실천하는 삶을 사는 고도원님의 새로운 시도 아버지센터를 응원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이 7000억의 잠재적 가치를 가진다는 말 ㅎㅎ 대단하세요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 너무 대단하구요 곳곳에 더 작은 옹달샘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아버지센터도 그 옹달샘중 하나겠지요 저도 독서만이 목적인 작은 옹달샘하나 가지기를 소망해봅니다. 화이팅~~~

  • 최현지

    2016-09-06

    정말 뜻깊은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추후에는 같은 취지로 어머니센터도 생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바로 서면 그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잘 자라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아질 것 같습니다~^ ^! 좋은 일 많이 많이 해주세요~

  • 박병화

    2016-09-06

    오늘날 아버지들의 설 자리 가 너무 좁습나다. 한 가정에 가장이 힘없어 하는모습은
    안타깝습니다. 아침문화 재단 과 함께 힘을 모읍시다.

  • 백민애

    2016-09-06

    우리의 가정에서 아버지 자리 정말 중요합니다. ~ 많은 아버지들이 지금 아버지의 자리를 못찾고 있지 않을까요? 직장 생활에 매일 같이 하는 야근에,,서초구를 시작해서 모든 구에 아버지 센터가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고도원 이사장님 멋진 아버지입시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 행복해하는 날이 오는 그 날까지....

    늘 화이팅 하시고 건강하세요~~

  • 조미숙

    2016-09-06

    우리 가정에서 가장 절실한게 아버지의 자리입니다
    역시 아침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님 멋진 아버지이십니다
    건승을~~아버지 화이팅 !!!

  • 남연옥

    2016-09-05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네요.
    남녀 불구하고 노는 즐거움이 주는 행복감을 많은 사람이 느낄수 있는 그날까지..화이팅이요^^

  • 윤창규

    2016-09-05

    아버지는 가장이니 집에서 투표도 하지말고 가정을 지켜야지요! ㅎㅎㅎㅎㅎㅎ

  • 주선미

    2016-09-05

    대한민국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아버지로 자기매김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버지센터 화이팅!!
    우리 아버지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yszhang@naver.com

    2016-09-05

    우리 사회 아버지들에게 꼭 필요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힘들고 외로운 아버지들에게 큰 힘을 북돋우고
    자긍심을 갖게 할 아이디어가 분명합니다.
    가족부양에 짓눌리고 지친 아버지들에게
    더없이 기쁜 희망의 복음이 될 듯합니다.
    장윤수

  • 허영주

    2016-09-05

    쳐진 고개를 반듯이 세워 시 한수 읊고 기타 한곡
    멋지게 칠수 있는 아버지들이 많아지게 되면 현저한
    건강관리 효과가 나와서 고령사회 유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계기가 된다는데 공감합니다.
    국민복지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절대 외면해서는
    않되는 프로그램으로 신속하게 접근해야 하는
    필연성이 존재합니다.

  • 이영애

    2016-09-05

    삶에 지치고 힘들어 하시는 모든 아버지들께
    희망과 쉼을 주는 센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 이은석

    2016-09-05

    전국의 모든 아버지에게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많이 알려져서 이 땅의 아버지들이 새힘을 얻는 센터가 되었으면합니다. 감사합니다.

  • 유형숙

    2016-09-05

    아빠 힘내세요~ 아버지 센타가 있잖아요 *~~*

  • 이종천

    2016-09-05

    전국의 모든 아버지에게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옥수

    2016-09-05

    응원합니다
    사랑으로 안되는일은 없다는걸
    증명하시는 분!!!

  • 최성국

    2016-09-05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곳,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로망이 되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화이팅!!

  • 이아가다

    2016-09-05

    아버지는가정의중심이다
    아버지의사랑이가정을세운다

  • 엄유자

    2016-09-05

    많이 알려져서 이 땅의 아버지들이 새힘을 얻는 센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조규표

    2016-09-05

    서초구청만 아니라 서울 모든 구청에 이러한 센터가 마련 되기를 기원 해 봅니다

  • 이수환

    2016-09-05

    기대하고있습니다

  • 이은숙

    2016-09-05

    운동 이라는 말씀이 믿음이 갑니다. 우리의 건강, 개인의 건강 의 기본이 운동 같습니다. 이러한 운동을 시작하기에 첫 삽 시작 하심을 응원 합니다. 부산 해운대 우동 입니다.

  • 최필림

    2016-09-05

    아버지센터가 잘 운영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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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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