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후기
' 내 속에 숨겨진 재능을 찾아서...'
“별다른 준비사항은 없구요,
따뜻하게 옷 챙겨 입고 오실 것, 열린 마음으로 오실 것 정도에요^^”
링컨학교 담당 아침지기로부터 받은 첫 문자였다.
대학입시를 갓 마친 나에게 ‘열린 마음’이라는 말은 참으로 어려웠다.
옹달샘에 가기 전날 밤까지 ‘열린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지만,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범대학에 진학하였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대면하고 이야기해본 경험은 거의 없었기에,
적게는 10명 많게는 200여명의 아이들을 대면하는 링컨학교는
꿈을 향한 새로운 모험이자 발걸음이었다.
평소 잠도 많고 체력도 강한 편이 아니라
일주일 간 아침 6시부터 밤 11시 까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했고,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나는 말 그대로 ‘녹초’가 되었다.
그러나 ‘녹초’가 된 내 안에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차오르고 있었다.
내 책꽂이에는 10여개의 수첩들이 꽂혀 있다.
그 수첩들에는 링컨학교를 하며 만난 아이들의 모습들과 꿈,
그리고 꿈너머꿈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얼마 전,
이 소중한 기록들을 읽으며 나에게는 들려주었지만,
2분 스피치에는 그 내용을 담지 못한 경우의 아이들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보통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나 역시 아픔과 상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이 무섭고 두려웠기에,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언젠가 한 방학캠프 때,
방황과 비행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지만,
어른들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발목이 잡힌 아이를 보며,
아이들을 ‘나쁘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편견과 시선임을
깨달은 적이 있다.
이후,
나는 아이들을 (심지어 청소년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더라도) 편견을 갖지 않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해 주고자 하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비록 사람들 앞에서는
발표하지 못했지만, 처음 보는 나에게 그들의 과거와 상처를 말해준 것은
나의 이런 자세와 마음가짐 덕분이었던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항상 감사하고,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링컨학교에는 정말 다양한 아이들이 온다.
유쾌하고 귀여운 아이들은 내게 행복감을 주지만,
장난기가 많고 짓궂은 아이들은 때로는 나를 시험에 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시인의 말처럼, 아이들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매번 링컨학교를 끝마치고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시간이 되면,
이 아이들을 다시는 못 볼 수 있다는 아쉬움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도 가끔씩 “선생님! 저 ○○대학교 △△과에 합격했어요!” 혹은
“선생님 저 새로운 꿈과 꿈 너머 꿈이 생겼어요!”하며 연락해 오는 아이들이
그저 사랑스럽고 고맙고, 대견하기만 하다.
나의 휴대전화, 책상, 노트북 곳곳에는
링컨학교 아이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끔씩,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보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링컨학교를 통해 맺어진 소중한 인연, 경험, 그리고 추억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소중한 보물이자 자산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링컨학교를 함께 하며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재능을 발견하게 도와준 여러 아침지기 분들과
‘빛나는’ 재능기부 선생님들께도 사랑과 감사와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