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이야기

여수 '예울마루 걷기명상' 사진모음

조한나

2015-11-12
조회수 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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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조송희







저무는 가을의 낭만이 깃든 도시 여수,
여수의 푸른 바다와 작고 아름다운 섬 장도가 한눈에
내려다보는 곳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도미니크 페로)가
지어놓은 '예울마루'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여수가 낳은 대한민국의 대표 만화가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2015.09.22.~11.29)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먼 세상을 떠돌다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들처럼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여수 앞 바다에서 열리는 개인전,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등에 이어
고도원님과 아침편지 가족들이 함께하는 걷기명상이
그 비밀스럽고도 특별한 공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걷기명상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윤나라 실장.






"이 곳은 창작하는 사람들이 문화예술의 에너지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모태와 같은 곳입니다.
21C 새로운 창작의 비밀을 발견한 사람 허영만,
걷기명상을 하면서 그 분의 비밀을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이승필 예울마루 관장의 인사말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허영만이 40년 동안 그려낸 책들을
대형 원화, 캐릭터, 영화 등의 공간과 주제별로 정리했습니다.
히말라야 8천 미터 고봉을 단숨에 오를 수 없고 한걸음 한걸음이
늘 새로운 시작이듯이 그의 만화도 한 컷 한 컷이
만화 한 페이지의 시작이고 그 한권의 시작이 40년이었습니다.

허영만의 인터뷰영상을 보는
고도원님과 아침편지 가족들입니다.








허영만 작품들의 원화 중 선별한 작품을
대형 캔버스에 확대해서 보여주는 공간에서 걷기명상을 시작합니다.
펜으로 작게 그린 그림을 확대했는데도 밀도감이
떨어지지 않는 컷들이네요.
입체적이면서도 생생한 리얼리티가 느껴집니다.






첫 번째 징이 울렸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펜과 선의 느낌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너무나 친근해서 미처 예술이라 생각지
못했던 만화, 그 만화의 힘이 새삼 크게 다가옵니다.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의 한 컷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고도원님입니다. 이 장면은
초원의 예언자가 칭기스칸의 등장을 예언하는
처음 부분으로 장신구와 복장을 화려하게 치장한 컷입니다.

12년째 '몽골에서 말타기'를 진행해 온 고도원님은 이 책을
단숨에 읽으면서 방대한 역사의 자료와 고증, 섬세한 감각과 표현,
상상력 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타짜에서 도박은 소재일 뿐 만군상의 심리와
그들의 관계를 드라마틱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타짜'는 스포츠조선에 연재하면서 히트 한 만화입니다.
영화 '타짜' 1,2는 각각 600만과 400만 관객을 동원했지요.
하지만 '타짜'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스토리노트와 메모가 전시 된 공간에서 메모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아침편지가족들입니다.

"만화가는 연재매체에 따라 연재가 가능한 스토리를
충분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허영만은 말합니다.
허영만의 작품 스토리는 늘 이런 준비성에서 풀어집니다.
허영만은 직접 이야기를 쓰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들과도
작업을 합니다. 김세영, 노진수, 박하, 장대일, 이호준 등이
스토리작가입니다. 그들은 모두 훌륭한 글쟁이들입니다.







'오! 한강'의 한 장면입니다.

1945년 해방 전후를 시작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이루어진
1987년 6월 항쟁까지, 한국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룬 대작
'오! 한강'은 1988년 '만화광장'에 연재할 당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로 꼽혔습니다.





"만화를 전공하고 있지만 만화로 하는 전시회를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만화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 뿌듯합니다."

광양에서 온 참여자 이승인님이
만화 한 컷 한 컷을 눈에 담을 듯 들여다봅니다.





만화에는 어릴 적 추억과 꿈이 스며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그토록 야단을 맞으면서도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만화 속의 세상,
그 황홀한 세상이 이렇게 환하고
멋진 공간 속에 되살아났습니다.





이번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 걷기명상에는
중장년 남자들이 유난히 많이 참여했습니다.
허영만의 만화가 그만큼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중후한 신사분이 한자리에 서서 한참동안 만화를 들여다봅니다.
추억에 잠긴 걸까요? 왠지 가슴이 찡해집니다.





다시 징이 울립니다. 눈을 감고 추억을 따라
떠돌다보니 마음 한 쪽이 몽글몽글 참 따뜻합니다.





다른 전시회보다 더 자세히, 더 오래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은
만화가 우리에게 주는 친숙함과
만화 전시회가 주는 새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 허영만'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들입니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인 허영만,
젊은 시절에는 오토바이를 즐겨 탔고 요트나 낚시,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며 에베레스트에 오를 정도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 무엇보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중년 남자.

요즘 허영만의 꿈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은퇴 후에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싸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보름 저기서 한 달... 그러다 지치면
집에 돌아오는 바람 같은 영감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허영만의 일과표입니다.

잠, 작업과 함께 영화, 미팅을 겸한 술술술~
술이 참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네요.
그렇지만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술.
그가 얼마나 사람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인간적인지 알 것 같습니다.





걷기명상을 마친 후 간단하게 준비 된 다과를
먹으며 휴식을 하는 시간입니다. 책꽂이에 가득 꽂힌
만화들 때문에 꼭 동네 만화방에 들어온 것 같네요.

환하게 웃는 이승인님의 세 가족(앞줄)입니다.
이번 걷기명상에도 온가족이 함께 참여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쪽 테이블에는 함께 자리한 분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서
선물하는 청년이 인기 만점입니다.
5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 쓱쓱 그려내는 캐리커처에
인물의 특징이 기막히게 포착되어 있네요.
이 청년도 머지않은 미래에 만화가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윤나라 실장이 진행하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입니다.





'자화상 그리기'

만화도 결국 우리의 모습을 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어떤지,
몇 개의 펜으로 나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시간입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 고요히 명상하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안의 나와 대화 하는 시간입니다.
명상하는 표정들이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지요.





이렇게 펜을 쥐고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빨갛고 노란 몽당크레파스로 흰 도화지를
메꾸던 초등학교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자화상을 그리라니 참 어색하고도
난감하지만 최선을 다해봅니다.





각 조에서 뽑힌 사람이 한명씩 나와서 자신이
그린 자화상을 설명합니다. 솔직하면서도 엉뚱 발랄한 표현에
설명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웃음이 터집니다.





걷기명상의 마지막 순서,
고도원님의 특강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소풍이 필요합니다. 잠깐 멈추는 시간이지요.
하지만 아무 곳에나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그 곳은 꽃밭이어야 합니다."

"이곳은 창작 공간입니다.
창작은 내 안에 있는 내밀한 언어를 끌어
올리는 것입니다. 허영만 작가의 붓 끝에
비밀의 샘이 마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도원님의 열강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메모를 하는 참여자들입니다.




전시된 자화상들입니다.
만화가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듯이
우리는 모두 저마다 간직한 소중한 삶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꿈과 사랑과 소망을
간직한 내 삶의 주인공입니다.

다가오는 겨울,
당신의 삶에도 창작의 샘물도 다시 차오르기를,
그 샘의 문을 열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찾아내시기를 소망합니다.



느낌 한마디 20

  • 백경특

    2015-11-21

    좋은 계절에 여수 앞바다 생각이 나네요
    옛날에 소풍간 생각이 새롭게 영상됩니다
    조승희님 과 고도원님 감사합니다
    옛생각도 나게하시고 그림으로 옛축억에 쫓기도 했습니다
    동심에도 다럼질 쳐보았습니다
    옛생각을 잠깜 잠기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거 번영하십시요

  • 전예정

    2015-11-20

    가슴 설렜던 그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웠던 명상을 상기하면서 오늘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글도 사진도 예쁘게 담아주신 조송희님, 고도원님, 윤나라실장님, 아침지기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 tjghkdla

    2015-11-16

    소중한 행사였네요.참 좋은계절에 좋은 님들과의 창작전시회 생각만해도 가슴
    벅찬 감동입니다. 혼을담은 손끝으로 그려내는 만화~ 다음에는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강형채

    2015-11-16

    수년간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접하면서, 좋은 행사에 참여를 미루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참석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도원의 걷기명사,을 계획하고 추진해준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에도 좋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한근

    2015-11-16

    사진과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이일출

    2015-11-16

    "고도원의 걷기명상" 언제나 참좋은 프로그램이라 맘속으로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은 특히 자화상 그리기 자신의 마음을 순수하게 표현한 듯 참 좋은 시간이였겠다 생각됩니다
    고도원 걷기명상 사랑합니다

  • 박지숙

    2015-11-16

    반가운 분들을 사진으로 다시 만나니 행복하네요.
    좋은 사람들과 여수 여행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얻어 먹고 사진도 찍고 또 찍히고.ㅎㅎㅎ
    멋진 문화공간에서의 걷기 명상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늘 멋진 사진으로 그날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시는
    조송희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 로살리아

    2015-11-14

    얼마전 아름다운 내고향 여수를방문해 작은섬 장도와 예울마루 전시관에 마련된 허영만선생님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왔는데~~함께했음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께 축하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 황선희

    2015-11-14


    어린시절 회상하며 잘 보았습니다...!!

  • 고금자

    2015-11-14

    만화가와 함께하는전시회 ~ 사진을 통해 현장에 가 있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오네요
    어린 시절 읽던 만화 생각도 나고~~
    사진과 글 잘 감상했어요 언젠가 나도 잠깐 멈춤 그자리에함께 하고 싶네요

  • 이우복

    2015-11-13

    허영만선생의 좋은 만화 전시회를 이렇게 사진으로 볼 수 있어 무척 감사합니다.
    그런데 설명 글 중에서 '예수게이'라는 표현은 뒷맛이 게운하지 않네요.
    이 시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동성애인데 고도원의 아침 편지도 동성애 냄새를 풍긴다면 이는 치료가 아니라 이 민족과 나라를 중병이 들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예수님을 게이로 제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는 모독일 뿐입니다.

  • 박민수

    2015-11-13

    걷기운동이 최고라요

    1일 = 30분이상

    1km~5Km 알겠슈

  • 현수화

    2015-11-13

    멋진 시간들 보내시고 계시네요.
    함께하고 싶습니다.

  • 루미나

    2015-11-13

    자화상을 그리면서 지난 어린시절로 돌아 가보는 시간이 참 아름다웠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참석하신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 이진경

    2015-11-13

    허영만 작가의 작품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때론 말로 다 표현 못 할 순간들, 감동들이 있습니다.
    그림으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너무나 멋집니다. 이번 걷기 명상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좋은 시간 되셨을 것 같습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 박균양

    2015-11-13

    소통하고. 보고 느끼며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이 점점 승화되고 있습니다

    늘 함께 해주신 고도원님을 비롯한 운영자 모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늘 평화를 빕니다

  • 이선화

    2015-11-13

    정말 멋진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 정광영

    2015-11-13

    오랬만에 행사에 참석해서 좋았고,Wife가 자화상을 설명할때 마음속 감정 표현을 듣고 찡하기도 했으며,근접해서 고도원님의 육성 강의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또한 조송희님의 사진모음을 보니 새롭고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seekuni@hanmail.net

    2015-11-13

    옹달샘 창립멤버이면서도 단식명상 가는 친구 부러워만 하다 마침 가까운 여수에서 열리는데다 허영만 님이 주제인지라 만화 전공하는 딸이 퍼뜩 생각나서 바로 신청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아들만 빼고 세 가족이 오랜만에 나들이 삼아 나섰지요.
    미리 가서 맛있는 점심도 먹구., 우리 사는 삶은 모두 만화가 될 수 있지만 만화를 내 삶으로 사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올곳은 삶을 오롯이 들여다 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딸 사진, 가족 사진을 예쁘게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화

    2015-11-13

    일찍 도착해서 둘러볼때는 사진찍기 바빴다. 걷기명상을 시작하고 중간중간 징소리에 잠깐 멈추며 전시회를 다시 둘러보니, 작품들이 더 자세하게 다가오며 예전에 읽었을때의 나가 떠올려지기도 했다. 첨으로해보는 자화상그리기...내가 어떤 삶을 살고싶은가...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를 잠시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좋은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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