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조송희 |
태양의 계절, 한그루의 사과나무가 푸르고 단단한 열매를 키우는 시간입니다. 가뭄에 목마른 자두나무에도 붉은 심장인 듯 귀한 열매가 열렸습니다. 아침지기들이 일하는 사무실 창밖에는 빨간 보리수열매가 나뭇가지가 휘어질 듯 조랑조랑 매달렸습니다. 맑고, 건강하고, 눈부신 여름 '옹달샘의 여름'입니다. 지난 6월, 메르스의 여파로 옹달샘도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요한 옹달샘의 주인은 산짐승들이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가 옹달샘 앞마당을 기웃거리고 뻐꾹새는 더 크게 울었습니다. 야생화 피고 지는 숲은 다람쥐들의 신바람 나는 놀이터였습니다. 꽃은 더 싱싱하고 풀은 더 싱그럽습니다. 옹달샘 카페 앞의 연못에는 수련이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들꽃은 무심한듯 당당합니다. 연못가 언덕에는 철모르는 코스모스까지 하늘거리며 피어있네요. 옹달샘의 새벽 숲은 청정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맑고 푸르고 서늘한 기운...... 옹달샘에서 '춤명상, 춤치유'를 지도하는 오세빈님이 새벽 숲속에서 춤을 춥니다. 맨발로 땅의 질감을 온전히 느끼고 오감을 열어 숲의 나무들과 교감하는 춤, 가끔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 숲에서 추는 춤이기도 합니다. 옹달샘 깊은 산속에서 남몰래 익어가는 산딸기입니다. 이른 새벽,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풀을 뽑는 여인들을 만났습니다. 고도원님의 아내인 강은주님이 지인들과 함께 호미질을 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거친 흙을 만지며 '깊은산속 옹달샘'의 꽃밭을 가꾸는 여인, 늘 꽃처럼 활짝 웃는 여인, 그녀의 별명은 '풀 뽑는 여인'입니다. 오늘은 옹달샘에서 솔잎효소를 거르는 날입니다. 잘 익은 솔잎효소는 거르고, 설탕에 새로 재어둔 솔잎효소를 골고루 섞어 항아리에 옮겨 담는 '옹달샘 음식연구소' 서미순 소장입니다. 항아리마다 가득한 효소들입니다. 옹달샘 '사람 살리는 밥상'의 식재료와 음료가 될 각종 효소가 익어가는 숲속 장독대입니다. 7월 들면서 옹달샘의 명상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고이 보존되었던 '깊은산속 옹달샘'이 그 정갈한 기운을 다시 바깥을 향해 연 것이지요. 뜨거운 여름, '깊은산속 옹달샘'의 푸른 숲과 맑은 고요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