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속 옹달샘의 7월은 수련의 계절입니다.
옹달샘의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기도 하지요.
이맘 때 연못은 개구리들의 천국입니다.
아침나절에 연못가를 거닐면 인기척에 놀란
개구리 수십 마리가 다이빙을 하듯 물속으로 뛰어들지요.
그런데 이 개구리는 미동도 없이 연못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깊은산속옹달샘'에서는 개구리도 명상을 하나 봐요.
저도 개구리 옆에 앉아 한참동안 연못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붉고 흰 수련이 만개하고 푸른 숲이 물에 잠겨 일렁이는
연못 속에는 개구리들이 유유자적 헤엄 치고 있네요.
오늘 옹달샘에서 벌어진 축제는
자신들이 누리는 행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해가 기울고 땅거미가 내려앉으면서
옹달샘이 본격적으로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한여름밤의 음악회인 '더하우스 콘서트'와 '깊은산속 옹달샘'이
함께하는 2014 ONE DAY Festival이 열리는 날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ONE DAY Festival은 지난해에 이어
옹달샘에서는 두 번째로 참여했습니다.
'2014 ONE DAY Festival'은 7월 12일,
한·중·일 세 나라의 94개 무대에서 동시에 공연을 하는 음악축제입니다.
문화적으로 소통하며 국가 간의 갈등을 줄이자는 뜻으로 시작한
이번 Festival의 주제는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문다'입니다.
"이 맑은 숲에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지는
여름밤을 오랫동안 꿈꾸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재즈의 리듬에 온몸과 마음을 적시는 행복한 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주인장 고도원님이 관객들에게 드리는 인사입니다.
옹달샘 '천채방'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김가온 재즈 트리오'의 무대입니다.
김가온님이 연주자들을 소개합니다.
리더 김가온님은 서울대음대를 졸업하고 버클리음대· 뉴욕대에서 수학하며
재즈의 메카인 뉴욕에서 각광받던 재즈연주자입니다.
지금은 한국 재즈씬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지요.
베이스 김인영님은 제3회 자라섬콩쿠르에서 대상 및 솔로이스트상을
수상하고 국내외의 유수한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연주하는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입니다.
드럼의 김홍기님은 암스테르담 음악원과 아르테즈 음악원을 졸업하고
2013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재즈음반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재원입니다.
'Cantaioupe lsland'가 연주됩니다.
감미롭고 나른한 재즈 선율이 천채방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네요.
베이스 김인영은 묵직한 저음의
깊고 유려한 음색으로 객석을 휘어잡습니다.
느린 듯, 휘어져 감기는 독특한 드럼의 리듬이 더해지니
객석도 열기도 달아오릅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정상급의 재즈무대에
귀가 젖고 눈이 황홀한 한여름 밤입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손은 박자를 맞추네요.
너와 내가 열리고 아티스트와 객석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입니다.
재즈의 연주는 자유로움이지요?
연주자에게도 객석과의 소통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달아오른 분위기에 맞춰 즉석연주를 시작하는
연주자들의 몸짓이 신들린 듯합니다.
아이들도 나와서 박수를 치며 음악을 즐기네요.
'깊은산속옹달샘'의 음악회에는 유난히 가족관객이 많습니다.
환호하는 관객들.
이토록 달콤한 여름밤을 선물한 아티스트들을
차마 떠나보내기가 싫습니다.
'더하우스 콘서트'와 '깊은산속 옹달샘'이 함께하는
2014 ONE DAY Festival
지금 이 시간,
다른 나라·다른 무대에서는 다른 음악이 연주되겠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특별한 시간을 음악으로
공유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을 것입니다.
오늘 '깊은산속옹달샘'을 찾은 모든 분들이
감미로운 재즈로 한 마음이 된 것처럼......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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