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3월의 마지막 주말,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링컨학교 일일체험’이 열렸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힐링 무브먼트’입니다.
먼저 간단한 체조와 호흡법을 배웁니다. 난생 처음 하는
동작이지만 앞에서 이끌어주시는 샘을 열심히 따라합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의 이마에 손을 얹고 볼을 감쌉니다.
가슴에도 가만히 손을 얹어 봅니다. 아이의 부드러운 숨결과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내 아이를 이렇게 마음을 다해서
어루만져본 게 언제인가 싶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차례입니다.
엄마 아빠의 볼을 감싸고, 심장소리도 들어봅니다.
그 작은 아이가 갑자기 쑥 자라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길이 이렇게 따뜻할 줄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멘토는 제 인생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가 아이들을 살립니다.”
고도원님의 ‘꿈너머 꿈’ 특강입니다.
엄마 아빠와 아이가 이처럼 함께 강의를 듣고,
박수를 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칭찬명상’은 아이들만의 시간입니다.
엄마 아빠에게 사랑과 감사를 담은
편지를 쓰는 아이들이네요. 뜻밖의 러브레터에 오늘 밤
엄마 아빠는 또 한 번 울컥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칭찬명상’을 하는 동안,
엄마 아빠는 도서관에서 고도원님과 ‘즉문즉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딸아이와 마음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아이하고 함께 여행하고 체험하는 것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아이의 얼굴을 만지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즉문즉답’ 시간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춤명상’ 시간입니다.
아이와 엄마 아빠가 다함께 뛰고 구르고 춤을 춥니다.
마음껏 소리도 질러봅니다. 동물원의 코끼리도 되고,
원숭이도 됩니다.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젠 호흡을 조금 가다듬어야겠지요?
모두가 둥글게 모여 앉아 안마도 하고 두피 마사지도 합니다.
숲에는 봄비를 잔뜩 머금은 꽃들이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옹달샘 주방에는 또 다른 봄이 익어갑니다.
저장고 안에 있는 발효실의 창문이네요
정갈한 볏짚 위에서 띄우는 메주가 가지런합니다.
옥수수 메주입니다.
옥수수 메주는 옹달샘에서
각자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연구하면서
새로 개발하고 있는 발효식품입니다.
봄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입니다.
계절이 늦게 찾아오는 ‘깊은산속 옹달샘’의 숲에도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하고 노란 복수초가 햇빛에 반짝입니다.
보랏빛 꽃잔디도 폭죽처럼 꽃망울을 터뜨리네요.
꽃들의 축제가 시작 되었습니다.
새 봄, 새 희망이 움트는
녹색의 정원 '깊은산속 옹달샘'입니다.
꽃을 찾는 사람, 벌과 나비의
날개짓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정원으로 갑니다.
생명이 춤을 추고 진정한 쉼과 아름다움이 있는
정원의 꽃길을 오늘도 걷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정원으로 간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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