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2017 여름호 한우리] 지금 이 사람 - 자신과 만나는 시간, 세상과 하나 되는 시간

국슬기

2017-08-11
조회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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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만나는 시간, 세상과 하나되는 시간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작가




17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써 온 작가가 있다는 것은 독자로서 행복한 일이다. 그를 통해 알지 못했던 삶의 비밀을 엿보고 희망을 가지며 때로는 잘못된 길을 박차고 나올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주인공 고도원 작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래서 설레고 행복했다.
글 이경희 사진 안호성

세상과의 '관계'는 내 자신에서부터

고도원 작가는 2001년 8월 1일부터 매일매일 편지를 썼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언가를 2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해낸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아침편지는 사흘이든, 일주일이든 미리 써놓는 것이 불가능했다. 월드컵에서 진날과 이긴 날, 세월호가 가라앉은 날,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 날. 모두 제각각의 사회적 공기를 품고 있고 사람들의 정서가 달랐기 때문이다. 전날 아침부터 구상을 시작해 온종일 글을 쓰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서버에 올려놓으면 다음날 자동으로 발송되는 시스템은 17년째 반복되어온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고도원 작가는 반평생을 편지를 써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고된 마음을 위로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쓰고 또 누군가는 소설같은 자기 삶을 들어달라며 두터운 원고를 보내오기도 한다. 자살의 목전까지 갔다가 고도원 작가의 글귀를 보고 돌아선 사람들도 숱했다. 고도원 작가에게 현대인들의 '행복'과 '관계'에 대해 첫 번째 질문을 던진 것도 그 해답이 가장 먼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핵심은 자기애입니다. 나를 어떻게 돌아보는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느 쪽인가.
결국 자기를 풀어야 세상이 풀리고
자기 가슴이 따뜻해야 세상이 따뜻해지는 겁니다.
마음에 긍정이 자리 잡으면 보이는 게 다 긍정이에요 .
모든 관계는 거기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원 작가는 '멈춤의 시간이 자기를 돌아보고 더 새롭게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나의 자양분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는 게 이 시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풀어주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고도원 작가는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깥부터 보는데 사실은 나부터 시작된다는 것,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나직하게, 하지만 큰 울림으로 이야기했다.



명상의 힘, 나를 만나는 시간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시대,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하고 학습하는 이 시대에 대한 걱정 역시 고도원 작가는 '자기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내가 꼬여 있으면 상대방의 마음이 들리겠습니까? 내 마음의 소음이 크면 상대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내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거죠. 내 마음의 거울이 탁하고 찌꺼기가 껴있으면 세상이 제대로 보이지않고 결국은 또 남 탓을 하게 되죠. 공감 역시 자신의 가슴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나를 만나야 해요."



자기 자신과 온전히 만나기 위한 통로를 궁금해 하자 고도원 작가는 '명상의 시간'을 주문한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도 마찬가지다. 고도원 작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숲길을 1~3시간 걷고 오로지 자기 호흡에만 집중해서 1~3시간 깊은 호흡을 하고 난 뒤에 나오는 걸 '초지혜'라고 부른다면서 수없이 명상을 하면서 세상을 관찰하다보면 얻게 되는 섬광 같은 빛의 작은 파편들이 진정으로 나를 만날수 있게 한다고 했다.





행복의 순간, 내 자신을 만나 세상과 하나되는 시간

고도원 작가는 평생을 책 속에서 살아왔고 책의 힘을 누구보다 믿는 사람이었다. 인류사회의 발전에는 항상 독서가 있고 그 때문에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독서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을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이다. "왜 독서가 중요하냐 하면 독서는 간접경험의 세계를 열어주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이 직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역은 정말 협소하고 한정되어 있어요. 결국은 간접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그게 독서라는 거죠. 독서는 간접경험을 넓혀주고 근원을 찾아가게 합니다. 내가 직접경험의 세계를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발견해서 '어? 이게 뭐지?'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면 이미 3천 년 전, 4천년 전에 그걸 누군가 크게 깨달아서 집대성해 놓은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걸 공부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는 길도 모르는 거죠. 근원을 찾는 공부, 그게 바로 독서입니다."



"자신이 반복하는 일에 몰두하고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로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게 직업으로만 그치면
그저 직업일 뿐이죠. 하지만 '이렇게 행복한데 돈까지 주네?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매일 매일이 새롭고 즐거우면서
본인도 좋고 회사에도 좋은 겁니다.
결국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빗장을 여십시오."

나를 먼저 들여다보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만나는 순간,
내가 만들어 낸 벽과 한계에서 벗어나 타인
그리고 세상과 하나될 수 있다.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은 좀 더 살 만한 곳이 될 것이다.
그럴 것이다.

느낌 한마디 1

  • 박주선

    2017-08-24

    저도 늘 그렇게 산것 같아요. 이렇게 행복하게 일하게 되었는데 돈도 주네 하면서 일하다 보니 늘 기쁨이 넘쳤던것 같아요. 고도원님을 17년전에 알게 되어 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주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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